윌리엄스 %R 완전정복: 스토캐스틱과 형제인데, 왜 따로 쓸까?
차트에 보조지표를 이것저것 얹다 보면 이런 생각 안 드세요? “RSI도 있고 스토캐스틱도 있고 윌리엄스 %R도 있는데… 이것들 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왜 따로 있는 거지?” 그럴 만한 의문이에요. 오늘 다룰 윌리엄스 %R은 스토캐스틱과 거의 쌍둥이 같은 지표거든요. 그런데 이 “형제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면, 지표를 몇 개나 써야 하는지에 대한 아주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1만 달러를 113만 달러로 만든 남자의 지표
먼저 재밌는 이야기부터. 윌리엄스 %R을 만든 사람은 래리 윌리엄스(Larry Williams)예요. 그는 1966년에 이 지표를 개발했는데, 진짜 전설은 따로 있습니다. 1987년, 그는 로빈스 트레이딩이 주최한 선물 트레이딩 월드컵 챔피언십에 참가해 1만 달러를 12개월 만에 113만 7,600달러로 불렸어요. 수익률로 따지면 +11,376%. 이 기록은 지금까지도 그 대회 역대 최고 성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출처: Wikipedia — Larry R. Williams)
물론 우리가 그런 수익률을 따라 할 수는 없지만, 그가 자기 지표를 어떻게 봤는지는 배울 만하죠. 자, 이제 그 지표를 뜯어볼게요.
윌리엄스 %R의 원리 — 고점 대비 지금 어디?
윌리엄스 %R은 “최근 N기간의 고가 범위에서 현재 종가가 어디쯤 있느냐”를 측정하는 모멘텀 오실레이터예요. 계산식은 이래요.
%R = (최근 N기간 최고가 − 현재 종가) / (최근 N기간 최고가 − 최근 N기간 최저가) × (−100)
기본 기간: 14
한 가지 특이한 점. 이 지표는 0에서 −100 사이에서 움직여요. 다른 지표들이 보통 0~100인데, 윌리엄스 %R은 마이너스 척도라 처음엔 좀 낯설죠.
- 0에 가까울수록: 종가가 기간 고점 부근 → 과매수
- −100에 가까울수록: 종가가 기간 저점 부근 → 과매도

위 차트에서 아래 보라색 선이 윌리엄스 %R이에요. 빨간 구역(−20 위)이 과매수, 파란 구역(−80 아래)이 과매도입니다.
해석 — 과매수·과매도 그리고 ‘추세 강도’
기본 해석은 단순해요.
- −20 이상: 과매수 구간
- −80 이하: 과매도 구간
윌리엄스 %R은 RSI나 스토캐스틱보다 반응이 빠르고 예민합니다. 그래서 단기 반전이나 모멘텀 소진을 빨리 포착하는 데 유리해요. RSI를 제대로 쓰는 법은 RSI 실전 활용법에서 다뤘어요.
여기서 고급 팁 하나. 추세장에서는 “과매수인데 계속 오른다”가 흔합니다. 강한 상승 추세에서 %R이 −20 위에 오래 머무는 건 “곧 떨어진다”가 아니라 “추세가 강하다”는 신호로 봐야 해요. 과매수/과매도를 무조건 반전으로 읽으면 추세에 역행해 크게 물립니다.
핵심 — 스토캐스틱과 ‘형제’라는 것
이제 오늘의 진짜 주제입니다. 윌리엄스 %R은 사실 스토캐스틱 %K를 위아래로 뒤집은 것과 거의 같아요. 둘 다 “고가·저가 범위에서 종가의 위치”를 재는 똑같은 원리를 쓰거든요.

위 차트를 보세요. 윌리엄스 %R(보라)과 스토캐스틱 %K(주황)를 같은 스케일에 올려놨더니… 거의 완전히 겹칩니다. 둘이 같은 정보를 다른 옷을 입고 보여주는 것뿐이에요.
이게 왜 중요할까요? 많은 분들이 차트에 RSI + 스토캐스틱 + 윌리엄스 %R을 동시에 올려놓고 “세 개가 다 과매도니까 확실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착각입니다. 셋은 모두 같은 모멘텀 계열이라, 동시에 오르고 동시에 꺾여요. 정보량은 하나인데 확신만 3배로 부풀려지는 거죠. 스토캐스틱을 제대로 쓰는 법은 스토캐스틱 단타 매매법에서, 스토캐스틱 변형인 KDJ는 KDJ 지표 활용법에서 보실 수 있어요.
좋은 지표 조합은 “항상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측면(추세·모멘텀·거래량·변동성)을 봐서 보완적 신호를 주는 겁니다. 그러니 윌리엄스 %R을 쓴다면 스토캐스틱은 빼고, 대신 추세 지표(이동평균)나 거래량 지표를 함께 보는 게 훨씬 낫습니다.
실전 셋업
그럼 윌리엄스 %R을 어떻게 쓸까요? 장세에 따라 나눠서 봐야 해요.
| 장세 | 셋업 |
|---|---|
| 횡보장(역추세) | %R이 −80 아래로 갔다가 다시 −80 위로 올라올 때 매수 / −20 위 갔다가 다시 −20 아래로 내려올 때 매도 |
| 추세장(추세 추종) | 상승 추세에서 %R이 −80 부근까지 눌렸다가 −50을 상향 회복하면 눌림목 매수 |
핵심은 강세장에서는 −20 과매수를 매도 신호로 쓰지 않는다는 거예요. 추세를 거스르지 않는 게 우선입니다. 손절은 진입 봉의 스윙 로우/하이에, 청산은 반대편 극단 도달이나 이동평균 이탈 때 잡으면 됩니다.
흔한 함정
- 예민함의 대가: 반응이 빠른 만큼 신호도 잦고 오신호도 많아요. 단독 사용은 금물이고, 추세 필터(이동평균)와 반드시 병행하세요.
- 추세장 역추세 매매: 추세장에서 과매수/과매도 반전 매매를 하면 추세에 역행해 물립니다. 이게 가장 비싼 실수예요.
- 같은 계열 중복: RSI·스토캐스틱과 함께 쓰는 건 중복입니다. 오늘 글의 핵심이죠. 여러 모멘텀 지표를 한 번에 정리한 모멘텀 지표 4가지도 함께 보시면 “계열”의 개념이 확실히 잡힐 거예요.
마무리: 지표는 많이 쓰는 게 아니라, 다르게 써야 합니다
정리하면, 윌리엄스 %R은 스토캐스틱과 거의 같은 원리의 모멘텀 오실레이터이고, 0~−100 척도로 과매수(−20)·과매도(−80)를 봅니다. 예민해서 빠른 반전 포착에 유리하지만 오신호도 많아 추세 필터와 함께 써야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같은 계열 지표를 여러 개 올리는 건 확신만 부풀리는 함정이라는 걸 꼭 기억하세요.
이건 실제 차트에 윌리엄스 %R과 스토캐스틱을 나란히 올려보면 바로 체감됩니다. 차트큐 ChartQ에서 두 지표를 같이 띄워놓고 얼마나 똑같이 움직이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차트큐의 차트게임으로 %R이 과매도에서 반등하는 자리를 반복 연습하면, 예민한 지표를 언제 믿고 언제 걸러야 할지 감이 잡힙니다. 차트큐에서 차트게임 하러 가기.
다음 글에서는 거래량까지 반영한 모멘텀 지표, MFI를 다뤄보겠습니다.
본 글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지표 설명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 Wikipedia — Larry R. Williams, Forextraders — Larry Williams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