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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공부

삼각수렴 돌파 방향 보는법 — 버스트의 함정

“삼각형이 보이면 곧 터진다.” 차트 좀 봤다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말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위로 터질지 아래로 터질지, 모양만 보고 확신하는 순간이 제일 위험합니다.

혹시 상승삼각형이 보여서 “이건 당연히 위로 뚫겠지” 하고 미리 들어가신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대칭삼각형 앞에서 어느 쪽으로 튈지 몰라 구경만 하다 그냥 놓치신 적은요?

저도 한동안은 “삼각형 모양이 곧 방향”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대형주 8종목의 10년치 일봉을 스윙 고점·저점 기준으로 직접 돌려봤더니, 생각과는 영 다른 그림이 나왔어요.

삼각수렴 돌파 방향을 모양만으로 예단하면 안 되는 이유가 숫자로 드러났습니다.

3줄 요약

  • 삼각수렴은 고점과 저점이 점점 좁혀지는 패턴으로 상승·하락·대칭 3종류가 있습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대형주 8종목, 2016.09~2026.08 10년 일봉에서 스윙 고점·저점 기준으로 자동탐지한 삼각형은 총 68건입니다.
  • 대칭삼각형은 상방 돌파가 65.3%(32/49건)로 더 많았는데, 그 상방 돌파의 절반(53.1%)은 다시 반전(버스트)됐습니다.
  • 상승삼각형(표본 4건)은 오히려 4건 모두 하방으로 돌파했습니다. “모양이 방향을 정한다”는 공식이 그대로 통하지 않은 셈인데, 표본이 작으니 참고용으로만 봐 주세요.

삼각형 추세선이 좁아지다 한쪽으로 돌파하는 개념을 표현한 편집 일러스트

삼각수렴 돌파 방향을 보기 전에 — 상승·하락·대칭 세 가지부터 구분하기

아직도 감으로만 투자하시나요?

매일 10분, 차트를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삼각수렴(Triangle)은 매수세와 매도세가 점점 좁은 폭에서 힘겨루기를 하다가 변동성이 줄어드는 패턴입니다. 에너지가 응축되다가 결국 한쪽으로 터집니다.

셋 다 “수렴”이라는 이름이 붙지만 생김새는 다릅니다.

  • 상승삼각형: 수평 저항선 + 계속 높아지는 저점. 저항엔 자꾸 부딪히는데 저점은 야금야금 올라오는 모양이라 매수세가 조금씩 우위를 점하는 걸로 봅니다.
  • 하락삼각형: 수평 지지선 + 계속 낮아지는 고점. 상승삼각형을 뒤집은 모양이라 매도세 우위로 읽습니다.
  • 대칭삼각형: 고점은 낮아지고 저점은 높아지며 꼭짓점으로 모여듭니다. 방향이 중립이라 어느 쪽으로든 터질 수 있어요. 보통은 직전 추세 방향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고요.

돌파 후 목표가는 보통 이렇게 잡습니다.

패턴 높이 = 삼각형이 시작될 때 가장 넓은 구간의 수직 폭(첫 고점 - 첫 저점)
목표가 = 돌파 지점 ± 패턴 높이

셋 중에 뭐가 제일 안전한가

교과서들은 대체로 상승·하락삼각형을 대칭삼각형보다 안전한 매매 대상으로 봅니다. 대칭삼각형이 위→아래→위→횡보처럼 가짜 돌파를 여러 번 내기로 악명 높은 탓이죠.

그런데 정작 국내 데이터로 세어 보니 표본이 제일 많이 잡힌 것도, 상방 돌파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던 것도 대칭삼각형이었습니다. 숫자는 뒤에서 보여드릴게요.

그런데 왜 “모양만 보고 방향 확신”이 위험할까 — 버스트의 함정

차트 패턴을 통계로 처음 체계화한 사람은 미국의 토마스 벌카우스키(Thomas Bulkowski)입니다. 수만 건의 차트 패턴을 일일이 세어 「Encyclopedia of Chart Patterns」에 정리한 사람인데, 삼각형과 관련해 가장 유명한 발견이 바로 “버스트(bust)”입니다.

버스트는 돌파 후 가격이 10% 이내로만 움직이다가 방향을 반대로 틀어 돌파와 반대편 선 밖에서 종가를 마감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위로 뚫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가짜였고, 오히려 아래에서 더 크게 먹힌다”는 뜻입니다.

벌카우스키가 미국 시장에서 집계한 수치는 이랬습니다. 상승삼각형은 상방 돌파가 준수한 성과를 냈지만 하방으로 돌파한 경우는 46%가 버스트되어 오히려 평균 +36% 상승으로 튀었습니다. 하락삼각형도 비슷해서, 하방 돌파가 버스트되면 반대로 평균 +40% 올랐습니다.

삼각형이 어느 방향으로 돌파했다는 사실 하나만 믿고 따라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게 벌카우스키의 결론입니다. 저도 이 대목을 읽고 나서 국내 시장은 실제로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가짜 돌파를 구별하는 최소한의 기준

몇 가지는 기억해 두시면 좋아요.

  • 돌파는 꼭짓점의 50~75% 지점 이전에 나오는 게 이상적입니다. 꼭짓점에 너무 가깝게(90% 이상) 붙어서 나오는 돌파는 힘이 약합니다.
  • 돌파 시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게 정석입니다. 특히 대칭삼각형에서 거래량 없는 돌파는 페이크아웃일 확률이 높습니다.
  • 수평선 방향의 돌파를 기본 시나리오로 두되 반대 방향으로 버스트될 가능성에 대비해 손절 라인은 반드시 미리 정해 둡니다.

SK하이닉스 대칭삼각형 삼각수렴 돌파 실제 사례 차트, 2025년 12월

국내 종목 10년치를 직접 스윙 고점·저점으로 돌려봤습니다

미국 데이터로 나온 “버스트 46%”라는 수치를 보면서 계속 같은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국내 코스피·코스닥, 그리고 국내 대형주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나올까?

그래서 직접 계산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셌나

코스피지수(^KS11)·코스닥지수(^KQ11)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NAVER·현대차·LG화학·셀트리온·카카오·기아, 총 10개 종목·지수의 2016년 9월~2026년 8월(10년) 일봉을 야후 파이낸스에서 받아왔습니다.

먼저 좌우 6거래일 기준으로 스윙 고점·저점을 찾았습니다. 그중 15~90거래일 폭 안에서 고점 2개·저점 2개가 만드는 추세선 기울기를 계산해 상승·하락·대칭삼각형을 구분했고, 패턴이 끝난 뒤 20거래일 안에 종가가 추세선을 벗어나면 그 시점을 돌파로 확정했습니다. 버스트 판정은 벌카우스키의 정의를 그대로 썼습니다. 돌파 후 20거래일 안에 최대 이동폭이 10% 미만인 채로 반대편 선 밖에서 마감했는지를 봤어요.

이렇게 걸러진 삼각형은 총 68건이었습니다.

결과 — 대칭삼각형이 제일 흔했고, 상승삼각형은 뒤집혔습니다

유형·방향 건수 버스트 비율 돌파 후 20영업일 평균 수익률
상승삼각형 · 하방 돌파 4건 100.0% +4.86%
하락삼각형 · 상방 돌파 13건 15.4% +2.66%
하락삼각형 · 하방 돌파 2건 50.0% -7.31%
대칭삼각형 · 상방 돌파 32건 53.1% +4.98%
대칭삼각형 · 하방 돌파 17건 52.9% +1.53%

기준: 코스피·코스닥 지수 + 대형주 8종, 2016.09~2026.08 일봉, 스윙 기준 자동탐지 68건(chartget.co.kr 자체 산출, 2026-09-02 기준).

가장 눈에 띈 건 상승삼각형입니다. 표본이 4건뿐이라 조심스럽지만 그 4건이 전부 하방으로 돌파했어요. “상승삼각형이니 위로 뚫겠지” 하고 기대했다면 국내 데이터에서는 정반대를 만난 셈입니다. 게다가 4건 모두 버스트되어 20거래일 뒤엔 평균 +4.86%로 되돌아왔습니다. 미국 시장 통계에서 본 “하방 돌파의 상당수가 버스트된다”는 패턴과 방향은 다르지만 결은 비슷합니다.

대칭삼각형은 표본이 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상방 돌파가 65.3%로 더 흔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방 돌파 32건 중 53.1%가 버스트됐습니다. 절반이 넘습니다. 대칭삼각형에서 돌파 방향만 보고 따라 들어가면 두 번 중 한 번꼴로 되치기를 당한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하락삼각형의 상방 돌파(13건)는 버스트 비율이 15.4%로 확연히 낮았습니다. 같은 삼각형이라도 유형에 따라 신뢰도 차이가 꽤 컸어요.

삼각수렴 돌파 방향별 버스트 비율과 20영업일 평균 수익률 통계 차트

실제 사례 둘 — 2025년 12월 SK하이닉스, 2024년 3월 코스피

숫자만 늘어놓으면 감이 잘 안 오니 실제 사례 두 개를 붙여보겠습니다.

SK하이닉스, HBM 랠리 속 대칭삼각형 상방 돌파

SK하이닉스는 2025년 11월 11일부터 12월 17일까지 대칭삼각형 모양의 수렴 구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2월 22일 상방으로 돌파한 뒤 20거래일 만에 +30.17% 올랐습니다.

이 시기는 마이크론이 2025년 하반기(9~11월) 실적에서 “역대급 성과”를 발표하며 2026년 HBM 완판과 메모리 공급 부족 전망을 재확인한 직후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HBM 선두 지위를 앞세워 2025년 한 해 동안만 주가가 280% 가까이 뛰었는데, 이 삼각수렴 돌파도 그 랠리의 한 구간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도 대칭삼각형 상방 돌파 뒤 20거래일 만에 +37.83% 올랐습니다.

패턴만 놓고 보면 대칭삼각형이니 반반 확률이라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업황이라는 뚜렷한 뒷배경이 깔린 돌파였습니다.

코스피, 상승삼각형인데 하방 돌파 — 그런데 버스트

2024년 1월 2일부터 2월 27일까지 코스피는 상승삼각형 모양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3월 6일 오히려 하방으로 돌파했습니다. “상승삼각형인데 왜 아래로?” 싶은 지점입니다.

이 무렵 정부는 2024년 2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기업의 자본 효율성과 주주환원을 끌어올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겠다는 정책이었죠. 이후 밸류업 기대감에 외국인 자금 유입까지 겹치며 코스피는 반등 흐름을 탔습니다. 결국 이 하방 돌파는 버스트로 끝났고, 20거래일 뒤 코스피는 오히려 +2.48% 올라 있었습니다.

모양만 보면 상승삼각형의 배신 같지만 벌카우스키가 말한 버스트의 정의 그대로 원래 우세했던 방향으로 되돌아온 사례입니다.

코스피 상승삼각형 하방 돌파 후 버스트 반전 사례 차트, 2024년 3월

실전에서는 이렇게 접근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본 숫자를 묶어 보면 이렇습니다. 대칭삼각형은 상방 돌파가 더 흔하지만 버스트 비율도 절반이 넘습니다. 하락삼각형의 상방 돌파는 상대적으로 믿을 만했고, 상승삼각형은 표본은 작아도 방향을 함부로 예단하지 말라는 경고를 남겼습니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돌파 방향 하나만 보고 베팅하기보다 몇 가지를 같이 확인하시는 걸 권합니다.

우선 돌파할 때 거래량이 실제로 늘었는지 보세요. 거래량 없는 돌파는 대칭삼각형에서 특히 위험합니다.

그리고 진입 전에 손절 라인부터 정해 둡니다. 방향이 맞든 틀리든 성패를 가르는 건 결국 얼마를 잃을 각오로 들어갔느냐거든요. 손절과 목표가 사이의 비율을 어떻게 잡을지는 손익비(리스크·리워드) 완전 정복에서 다뤘습니다.

마지막으로 삼각수렴과 헷갈리기 쉬운 패턴을 구분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고점과 저점이 반대로 동시에 벌어지는 브로드닝 패턴(확장형)은 삼각수렴과 정반대로 변동성이 커지는 경고 신호입니다. 두 추세선이 같은 방향으로 기울어 좁아지는 쐐기형(웨지)은 생김새는 비슷해 보여도 삼각형과는 다른 패턴이고, 실제로 상승쐐기는 벌카우스키 통계에서 최하위권 성적을 낸 저확신 패턴입니다. 급등 뒤 짧게 조정하는 깃발·페넌트는 삼각수렴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끝나는 지속형 패턴이라 따로 떼어 놓고 보셔야 합니다.

참고로 예전에 쓴 삼각형 매매 전략 글은 진입·청산 규칙 자체를 다룬 전략편이었습니다. 이번 글은 그 전략이 실제 국내 데이터에서 방향별로 어떻게 갈렸는지를 실측한 결과예요. 서로 각도가 다르니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흔한 실수 — 모양만 보고 방향에 베팅하기

삼각형 유형 이름만 보고 방향을 확신하는 게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상승삼각형이니 위로 간다”는 공식은 이번 국내 데이터(표본 4건)에서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대칭삼각형의 돌파를 보고 곧바로 추격 매수·매도에 나서는 것도 흔합니다. 상방이든 하방이든 버스트 비율이 절반을 넘나드니, 돌파 직후 하루이틀은 되돌림이 나오는지 지켜보는 편이 안전해요.

표본이 작은 통계를 과신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이 글의 상승삼각형 4건, 하락삼각형 하방 2건처럼 표본이 극히 작은 항목은 참고 정도로만 받아들이세요. 실제 매매에서는 대칭삼각형·하락삼각형처럼 표본이 상대적으로 많은 유형의 통계를 먼저 보시는 게 낫습니다.

그래서, 삼각수렴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삼각수렴 돌파 방향은 모양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대칭삼각형은 상방이 더 흔하지만 버스트도 잦았습니다. 하락삼각형의 상방 돌파는 비교적 믿을 만했고, 상승삼각형은 오히려 예상을 뒤집었고요.

혹시 지금 보고 계신 종목이 삼각형 모양을 그리고 있다면, 어느 쪽으로 뚫렸는지보다 거래량이 실렸는지를 먼저 보세요. 반대로 튈 경우 손절선을 어디에 둘지도 미리 정해 두시고요. 모양은 힌트일 뿐입니다. 확인은 늘 다음 며칠의 가격과 거래량이 해줍니다.

이 글은 투자 판단을 위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글로 읽은 건 금방 잊힙니다. 실제 차트에서 직접 눌러보며 익히고 싶다면 차트큐에 과거 차트가 무작위로 나오는 연습 모드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Hi, I’m 차트겟-Chart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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