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국제유가가 5% 급등하고 반도체만 하락한 2026년 8월 10일 미국증시 마감 브리핑 썸네일
재테크차트공부

유가가 하루 5% 뛴 밤, 반도체만 -2.94% — 미국 CPI 하루 앞둔 오늘 코스피 관전 포인트 (8/11 아침 브리핑)

어젯밤 미국 지수만 보고 “별일 없었네” 하며 넘기셨다면 한 줄만 더 봐주세요. 다우도 S&P500도 0.1% 안쪽에서 끝났는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혼자 2.94% 빠졌거든요. 그 사이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5% 넘게 뛰었고요. 미국 CPI 발표를 하루 앞둔 밤에 이런 조합이 나왔습니다. 시장이 물가를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3줄 요약

  • 호르무즈 협상이 공회전하면서 WTI가 82.13달러로 5.1% 급등했습니다. 미 10년물 금리도 4.70%로 따라 올랐고요.
  • 지수는 거의 안 밀렸는데 반도체지수만 -2.94%. 그것도 지난 금요일과는 정반대로 ARM·엔비디아가 맞고 메모리가 반등했습니다.
  • 어제 코스피는 6,299.66(+0.65%)으로 3거래일 만에 반등, 코스닥은 854.47(+6.97%) 폭등. 오늘은 20일선 6,516 회복 여부가 관건입니다.

좁은 해협을 밤에 통과하는 대형 원유 운반선과 멀리 보이는 정유단지 불빛을 담은 편집 일러스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협상이 공회전하자 유가가 하루 만에 5% 넘게 뛰었습니다.

간밤 뉴욕, 지수는 제자리인데 속은 갈렸다

숫자부터 보시죠. 아래가 8월 10일(현지시간) 미국장 마감치입니다.

지표 8/10 종가 전일 대비
다우존스 53,975.98 -0.11%
S&P 500 7,753.11 -0.06%
나스닥 26,605.36 -0.32%
러셀2000 3,017.40 -0.56%
SOX(반도체) 11,993.86 -2.94%
VIX(공포지수) 15.46 +3.76%
미 10년물 금리 4.70% 전일 4.66%
WTI 유가 82.13달러 +5.1%
국제 금값 4,456.30달러 +2.69%
원/달러 1,419.50원 +0.60%

지수·유가·금값은 Yahoo Finance, 원/달러는 네이버금융 매매기준율 기준입니다.

지수만 보면 조용한 월요일입니다. 한데 반도체지수 한 줄이 나머지 지수의 다섯 배에서 오십 배까지 빠졌어요. 저는 이런 날을 “지수가 속을 가려준 날”이라고 부릅니다. 평균이 멀쩡하다고 속까지 멀쩡한 건 아니니까요.

2026년 8월 10일 미국증시 마감 등락률 — 나스닥 -0.32%,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94%, ARM -5.21%, 뉴몬트 +3.79%
지수는 0.1~0.6% 안쪽에서 끝났는데 반도체지수만 -2.94%로 따로 무너졌습니다. 자료: Yahoo Finance

개별 종목으로 내려가면 방향이 더 뚜렷합니다. ARM이 -5.21%로 가장 크게 밀렸습니다. 인텔은 150억 달러 규모 보통주 발행 계획을 내놓으면서 -4.06%로 100달러 선을 내줬고요(이데일리, 뉴스핌 보도). 지분이 희석된다는 우려가 곧바로 반영된 거죠. 퀄컴 -3.39%,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3.16%,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2.86%였습니다.

아직도 감으로만 투자하시나요?

매일 10분, 차트를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반대편엔 금이 있었습니다. 금광주 뉴몬트가 +3.79%, 금 ETF(GLD)가 +1.02%로 올랐어요. 반도체에서 빠져나온 돈이 금 쪽으로 옮겨간 하루였다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유가가 하루에 5% — 호르무즈 협상이 공회전했다

원인은 중동입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놓고 서로 추가 조건을 거는 바람에 조기 합의 기대가 다시 식었어요. 이란은 지난 8일 해협 개방의 선결 조건이라며 6월에 체결한 업무협약을 넘어서는 여섯 가지 요구사항을 내걸었다고 합니다(이투데이, 파이낸셜뉴스 8/11).

뉴욕상업거래소 9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82.13달러로 5.1% 올랐습니다. 브렌트유 10월물도 87.72달러로 5.0% 상승했고요. 지난주 수요일 75.22달러까지 내려갔던 게 불과 세 거래일 전입니다. 일주일도 안 돼 7달러 가까이 되돌린 셈이죠.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WTI 유가 82달러 급등과 미 10년물 국채금리 4.70% 상승을 겹쳐 본 일봉 차트
주황색 유가가 올라가자 남색 국채금리도 따라 올라섰습니다. 물가 기대가 다시 살아났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자료: Yahoo Finance

차트에서 봐주실 건 두 선의 방향입니다. 주황색 유가가 올라가자 남색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4.66%에서 4.70%로 같이 올라섰어요. 유가가 오르면 물가 기대가 올라가고 물가 기대가 오르면 채권 금리가 따라 오릅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으로 값을 매기는 성장주, 그중에서도 반도체가 먼저 눌리고요. 어젯밤 반도체만 유독 크게 빠진 배경이 여기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무조건 악재인가?” 싶으셨다면 좋은 금리 상승과 나쁜 금리 상승을 구분하는 법을 먼저 읽어보세요. 어제 같은 유가발 금리 상승은 후자 쪽에 가깝습니다.

미국 CPI를 하루 앞두고, 컨센서스와 시장 가격이 어긋났다

이번 주 최대 이벤트는 내일입니다. 미 노동통계국이 8월 12일(수) 우리 시각 밤 9시 30분에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내놓습니다.

항목 시장 전망치
헤드라인 CPI(전년 대비) 3.4%
근원 CPI(전년 대비) 2.5%
근원 CPI(전월 대비) +0.2%

에너지 가격이 진정된 덕에 물가 압력이 누그러질 거라는 게 시장의 전망입니다(블록미디어). 그런데 어젯밤 시장 가격은 정반대로 움직였죠. 유가가 5% 뛰고 금리가 오르고 금까지 올랐다는 건 “물가가 순순히 내려가지 않을 수도 있다”에 돈을 걸었다는 뜻입니다. 전망치는 둔화를 말하는데 가격은 재점화를 말합니다. 어긋난 채로 발표를 맞이하는 셈이죠.

미국 CPI가 뭐길래 시장이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아직 감이 안 잡히신다면 CPI란 무엇인가 편을 먼저 보고 오세요. 내일 밤 숫자가 훨씬 잘 읽히실 겁니다.

흔한 실수: “유가 올랐으니 CPI도 높게 나오겠네”

여기서 초보자분들이 자주 넘어집니다. 어젯밤 유가 급등은 내일 발표되는 숫자에 들어가지 않아요. 이유가 두 가지인데요.

우선 내일 나오는 건 7월 물가입니다. 8월 10일에 오른 기름값은 아무리 빨라도 다음 달 발표분에나 반영돼요. 지표는 언제나 과거를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에 더해, 시장이 더 중요하게 보는 근원 CPI는 식품과 에너지를 아예 빼고 계산합니다. 유가가 근원 물가에 곧장 꽂히는 구조가 아닌 거죠. 물론 유가도 운송비를 타고 몇 달에 걸쳐 다른 품목에 스며듭니다. 다만 그건 다음 달 다음다음 달 이야기예요.

어젯밤 유가는 내일 숫자를 바꾸는 재료가 아닙니다. 숫자가 나온 뒤의 해석을 바꾸는 재료죠. 이 차이만 구분해도 발표 당일 뇌동매매를 한 번은 줄이실 수 있습니다.

반도체 안에서 자리가 통째로 바뀌었다

어젯밤 가장 흥미로웠던 건 사실 낙폭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지난 금요일(8월 7일)만 해도 샌디스크 -3.68%, 웨스턴디지털 -3.81%로 메모리·저장장치가 두들겨 맞았습니다. 대신 퀄컴 +4.66%, 엔비디아 +2.27%, 인텔 +1.84%로 AI 설계·장비 쪽이 버텨줬죠. 어제는 그 부호가 통째로 뒤집혔어요.

8월 7일과 8월 10일 반도체 종목별 하루 등락률 비교 — 메모리는 반등하고 ARM·인텔·퀄컴은 하락한 자리바꿈 차트
회색이 지난 금요일, 보라색이 어젯밤입니다. 이틀 만에 부호가 통째로 뒤집혔습니다. 자료: Yahoo Finance

샌디스크 +2.12%, 웨스턴디지털 +0.93%로 메모리가 반등하는 사이 ARM -5.21%, 인텔 -4.06%, 퀄컴 -3.39%로 반대편이 무너졌습니다. 같은 반도체 섹터인데 이틀 만에 자리가 바뀐 거죠.

이런 걸 순환매라고 부릅니다. 섹터 전체가 빠지는 게 아니라 섹터 안에서 돈이 옮겨 다니는 국면이에요. 지난주 메모리만 따로 무너졌던 밤을 보고 “메모리는 이제 끝났다”고 결론 내리셨다면 이틀 만에 반대쪽 뺨을 맞으신 셈입니다. 며칠짜리 흐름을 추세로 착각하면 안 된다는 걸 시장이 직접 보여준 장면입니다.

이런 자리바꿈은 눈으로 익히는 게 최고입니다. 차트게임에서 과거 차트를 넘겨가며 여기서 돈이 어디로 옮겨갔을지 맞혀보시면 감이 훨씬 빨리 붙어요.

어제 코스닥은 +6.97%, 코스피는 +0.65%

이제 한국입니다. 어제 코스피는 6,299.66으로 40.89포인트(+0.65%) 오르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습니다. 코스닥은 더했어요. 854.47로 55.66포인트, 무려 6.97% 폭등했습니다.

코스피 45거래일 종가와 20일 이동평균선 6,516 저항, 코스닥 6.97% 급등을 비교한 차트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20일선은 아직 멀었습니다. 어제 상승의 주인공은 코스닥이었습니다. 자료: 네이버금융

수급을 보면 그림이 선명합니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1조 4,937억 원을 팔았고 개인이 8,999억 원, 기관이 5,673억 원을 받았습니다. 코스닥은 정반대였어요. 기관이 5,661억 원, 외국인이 1,056억 원을 사들이는 동안 개인이 6,729억 원을 팔았습니다(머니투데이 8/10). 기관 돈이 대형주를 떠나 중소형주로 옮겨간 하루입니다.

주도주도 완전히 달랐습니다. 알테오젠이 14.10% 뛰며 분위기를 띄웠고 주성엔지니어링 +13.3%, 원익IPS +11.44%, HLB +9.12% 등 바이오와 반도체 소부장이 나란히 급등했어요. 그동안 지수를 짓눌렀던 삼성전자는 230,000원, SK하이닉스는 1,420,000원으로 사실상 제자리였고요.

대장주가 쉬는 동안 자금이 중소형주로 흩어진 전형적인 순환매 장세죠. 다만 이런 장은 방향이 바뀔 때 되돌림도 빠릅니다. 그 점은 꼭 기억해두세요.

오늘 코스피 관전 포인트

확인 순서 기준선 의미
1.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개장가 간밤 SOX -2.94%를 얼마나 받아 넘기는지
2. 1차 저항 20일선 6,516 한 달 넘게 못 넘긴 자리
3. 2차 저항 6,598 (8/5 종가) 이번 반등의 목표 구간
4. 1차 지지 6,259 (8/7 종가) 어제 반등의 출발점
5. 2차 지지 6,024 (7/28 종가) 폭락일 종가·심리적 마지노선

가장 먼저 볼 건 반도체입니다. 간밤 SOX가 -2.94%였으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갭다운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시작하는 게 맞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시초가를 지키고 올라오면 어제 코스닥으로 갔던 자금이 대형주로 돌아온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초가를 깨고 밀리면 지수는 다시 6,259 아래를 시험하게 되고요.

다음은 20일 이동평균선 6,516입니다. 어제 종가 6,299.66과는 아직 3.4% 떨어져 있어요. 이 선을 종가로 넘기기 전까지는 큰 그림에서 여전히 하락 추세 안의 반등으로 보는 게 안전합니다. 이동평균선을 저항으로 읽는 게 낯설다면 어제 아침 브리핑에서 다룬 내용과 이어 보시면 좋습니다.

마지막은 환율입니다. 원/달러 매매기준율이 1,419.5원으로 다시 올라섰어요. 지난주 금요일 1,411원까지 내려갔던 걸 감안하면 원화가 되돌려진 셈인데, 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가 겹친 결과겠죠.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을 들고 있을 이유가 하나 줄어듭니다. 어제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조 5천억 원 가까이 판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여요.

참고로 비트코인은 63,998달러로 24시간 기준 1.54% 내렸습니다. 공포탐욕지수는 30, 여전히 ‘공포’ 구간이고요.

자주 묻는 질문

Q. 유가가 오르면 우리 증시엔 무조건 악재인가요?

한국은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나라라 기본적으로는 부담이 맞습니다. 다만 업종별로 갈려요. 정유·조선·건설처럼 유가가 오를 때 마진이나 수주가 좋아지는 쪽도 있습니다. 어제 코스피에서 금속과 기계장비 업종이 강했던 것도 같은 결이고요. “유가 급등 = 코스피 하락”으로 외우기보다 어느 업종의 원가가 오르고 어느 업종의 매출이 오르는지를 나눠 보는 습관이 낫습니다.

Q. 내일 미국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주식은 오르나요?

그런 경우가 많지만 자동은 아닙니다. 지금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국면이 아니라 인상 우려가 얼마나 물러나는지를 보는 국면이에요. 숫자 자체보다 발표 직후 미 10년물 금리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가 더 정확한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성장주가 웃습니다. 반대로 숫자가 좋아도 금리가 안 내려가면 상승분을 반납하는 일이 흔하고요.

Q. 어제 코스닥 +6.97%, 지금 따라 들어가도 될까요?

하루 7% 급등 다음 날은 통계적으로 변동성이 가장 큰 구간입니다. 얼마를 벌지보다 틀렸을 때 어디서 나올지를 먼저 정하고 들어가시는 게 순서라고 봅니다. 진입가와 손절가, 목표가를 미리 적어두는 습관만 있어도 급등 다음 날의 손실은 크게 줄어듭니다. 차트큐의 차트게임으로 급등 다음 날 캔들을 여러 번 겪어보시는 것도 좋은 연습이고요.

쉽게 정리

  • 뚫어야 할 저항: 20일선 6,516 → 6,598(8/5 종가). 종가로 20일선을 넘겨야 반등이 추세로 바뀝니다.
  • 지켜야 할 지지: 6,259(8/7 종가) → 6,024(7/28 종가). 6,259가 깨지면 어제 반등은 없던 일이 됩니다.
  • 이탈 시 대응: 반도체 대장주가 시초가를 못 지키면 지수 반등도 힘이 빠집니다. 무리해서 받기보다 내일 밤 미국 CPI 결과를 확인하고 움직이는 편이 유리해 보입니다.
  • 오늘의 변수: 유가·환율·금리 세 가지가 같은 방향(위)으로 움직이는 중입니다. 셋 중 하나라도 꺾이면 분위기는 빠르게 바뀔 수 있습니다.

예측이 맞고 틀리고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 열어두고 어디서 대응할지를 미리 정해두는 일,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니까요. 오늘도 무리 없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오늘 내용은 눈으로만 읽으면 금방 잊힙니다. 저희가 만드는 차트큐에는 과거 실제 차트가 무작위로 나오는 차트게임과 초보자용 스터디 가이드가 있으니, 실제 차트에서 직접 연습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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