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보고서 앞둔 밤, 다우 5거래일 랠리가 멈췄다 — 유가 반등·메모리 쇼크 (8/7 아침 브리핑)
어제 아침 브리핑을 읽으셨던 분이라면 “다우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라는데 왜 내 계좌는 이 모양이지” 싶으셨을 겁니다. 그 다우가 하루 만에 멈춰 섰습니다. 오늘은 이번 주 내내 미뤄뒀던 숙제가 돌아오는 날이에요. 한국시간 오늘 밤 9시 30분, 미국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지난 이틀 시장을 흔든 유가와 메모리 반도체 이야기부터 오늘 코스피가 어디를 봐야 하는지까지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
3줄 요약
- 다우 53,885.10(-0.85%)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이 끝났습니다. 유가가 다시 튀자 국채금리가 따라 올랐고, 그 금리가 지수를 눌렀습니다.
- 같은 반도체인데 길이 갈렸습니다. 웨스턴디지털 -13.03%·샌디스크 -6.81%로 메모리는 무너졌지만 ARM +4.41%·퀄컴 +1.82%로 AI 설계 쪽은 올랐습니다.
- 어제 코스피는 -4.58%(6,296.38)로 올해 24번째 매도 사이드카를 봤습니다. 오늘은 밤 9시 30분 미국 고용보고서 전까지 6,257~6,598 사이 눈치 싸움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어젯밤 뉴욕, 다우만 유독 크게 밀렸습니다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성적표부터 보겠습니다.
다우존스는 464.02포인트, 0.85% 내린 53,885.10에 마감했습니다. 이번 주 초부터 이어온 5거래일 연속 상승이 여기서 끊겼어요. S&P 500은 7,709.96으로 0.18%, 나스닥은 26,348.35로 0.06% 내렸습니다.
재미있는 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입니다. 12,048.69로 오히려 0.33% 올랐어요. 3대 지수가 다 내렸는데 반도체만 버텼습니다. 이런 모습, 지난주에도 한 번 보셨죠. 다우는 오르는데 반도체는 더 빠졌던 날과 정확히 반대 구도입니다.
변동성지수(VIX)는 15.15로 4.17% 내렸습니다. 지수가 빠졌는데 공포지수까지 같이 내렸다면, 시장이 이번 하락을 ‘사고’가 아니라 ‘쉬어가기’로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수보다 종목 안쪽이 훨씬 더 갈렸습니다. 다우를 끌어내린 건 세일즈포스(-3.22%, 경영진 개편 발표), 보잉(-3.33%), 유나이티드헬스(-2.13%) 같은 전통 대형주였어요.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2.54% 올랐고 ARM은 4.41%로 이날 상승 1위였습니다. 광고 플랫폼 앱러빈은 19.66% 폭락했습니다.
유가가 다시 튀자 금리가 따라 올랐습니다
그럼 다우는 왜 밀렸을까요? 원인은 조금 멀리 있습니다. 중동입니다.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적대국’ 선박의 통항을 제한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뉴스핌, 8월 7일). 지난주 내내 “호르무즈 개방 협상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사흘 연속 급락했던 유가가 이 한 줄에 방향을 되돌렸습니다.
WTI는 78.05달러로 하루 만에 3.76% 올랐고, 브렌트유도 82.49달러로 3.83% 상승했습니다(뉴스핌).

WTI 유가와 미 10년물 국채금리를 한 화면에 겹친 일봉 차트입니다. 두 선이 얼마나 붙어서 움직이는지 보이시나요?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다시 오를 거라는 계산이 서고, 그러면 채권을 든 사람은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10년물 금리는 4.62%에서 4.67%로, 30년물은 5.21%까지 올라섰어요.
금리가 오르면 주가에 붙은 밸류에이션은 눌립니다. 특히 배당과 실적으로 평가받는 다우 구성 종목이 먼저 반응하죠. 이 구조가 궁금하시면 좋은 금리 상승과 나쁜 금리 상승을 구분하는 법을 함께 보시길 권합니다. 지금처럼 물가 걱정이 밀어올린 금리는 후자 쪽에 가깝습니다.
불과 나흘 전만 해도 유가 급락이 판을 바꿨다고 썼던 게 이번 주 초입니다. 그만큼 지금 유가는 뉴스 한 줄에 방향이 바뀌는 구간이라 한쪽으로만 베팅하시기엔 위험한 자리 같습니다.
같은 반도체인데 메모리만 따로 무너졌습니다
우리 시장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어젯밤 미국 반도체 종목 성적표를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ARM +4.41%, 퀄컴 +1.82%, ASML +1.56%, AMD +1.50%, TSMC +1.01%. 여기까지만 보면 훈훈합니다.
그런데 메모리 쪽으로 오면 그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웨스턴디지털 -13.03%, 샌디스크 -6.81%, 마이크론 -1.31%.

최근 한 달간 메모리 3사와 AI 설계·파운드리 진영의 주가를 같은 출발선에 놓고 비교한 차트입니다. 7월 8일 종가를 0%로 두면 TSMC와 ARM은 -4%대에서 버티는데 웨스턴디지털은 -18.0%, 샌디스크는 -27.1%까지 벌어졌습니다. 같은 ‘반도체’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안쪽은 서로 완전히 다른 시장이에요.
이 그림을 짚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 있는 자리가 바로 메모리 쪽이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미국에서 메모리가 또 맞았다는 건 오늘 우리 대장주에게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차트를 눈으로만 보고 넘기면 잘 안 남습니다. 이런 상대강도 비교나 이격도 개념은 직접 손으로 그어봐야 몸에 붙어요. 차트게임에서 실제 차트로 연습해 보시면 훨씬 빨리 익숙해지실 겁니다.
어제 코스피, 올해 24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습니다
어제(8월 6일) 우리 시장 복기부터 하고 가겠습니다.
코스피는 301.88포인트, 4.58% 내린 6,296.38로 마감했습니다. 오전 10시 18분 12초, 코스피200 선물이 987.24(-5.04%)까지 밀리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어요. 올해만 24번째입니다(한국경제).
수급은 한쪽으로 완전히 쏠렸습니다. 외국인이 3조 3,273억원, 기관이 1,214억원을 팔았고 개인이 3조 3,387억원을 받았습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6.30%(230,500원), SK하이닉스 -10.37%(1,495,000원), SK스퀘어 -13.32%였습니다.
원인은 하루 전 미국에서 왔습니다. 샌디스크가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03억~108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시장이 기대한 111억달러에 못 미쳤어요(뉴스핌). 실적 자체보다 ‘앞으로의 전망’에 시장이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입니다.

왼쪽은 코스피 최근 45거래일 종가 흐름과 20일 이동평균선입니다. 6월 하순 9,100선에서 시작된 하락이 아직 끝나지 않은 모습입니다. 20일선(6,626.44)도 여전히 위에서 내려오는 중이라 이격도로 보면 지수가 -4.98% 아래에 있습니다. 역배열 구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른쪽이 더 흥미롭습니다. 어제 코스피는 -4.58%인데 코스닥은 +0.26%로 버텼어요. 알테오젠이 5,2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알리며 5% 오른 게 컸습니다. 대형 반도체에서 빠진 돈이 시장 밖으로 나가지 않고 중소형·바이오로 옮겨 다닙니다. 이번 주 내내 반복되는 흐름이에요.
오늘 밤 미국 고용보고서, 무엇을 봐야 할까요
이제 오늘의 본게임입니다. 한국시간 오늘 밤 9시 30분(현지 8월 7일 오전 8시 30분), 미국 노동부가 7월 고용보고서를 내놓습니다.
시장 전망치는 이렇습니다.
| 항목 | 7월 전망치 | 6월 실적 | 왜 중요한가 |
|---|---|---|---|
| 비농업 신규 고용 | 8만 5,000명 증가 | 5만 7,000명 증가 | 노동시장이 식는 속도를 재는 핵심 숫자 |
| 실업률 | 4.2% 유지 | 4.2% | 0.1%p만 튀어도 해석이 달라짐 |
| ADP 민간고용(7월, 기발표) | 4만 4,000명 증가 | — | 의료를 빼면 사실상 정체라는 평가 |
(전망치 출처: 블룸버그 설문 기준, 블록미디어 / ADP: 뉴스핌 8월 5일)
지금 미국 고용보고서가 유독 무거운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달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지만 위원 3명이 ‘인상’에 표를 던졌어요. 물가 걱정이 아직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어젯밤 유가까지 다시 튀었고요.
그래서 오늘 밤 숫자는 이렇게 읽으시면 편합니다. 고용이 예상보다 세게 나오면 “경기는 좋은데 연준이 더 조일 수 있다”는 쪽으로,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 “경기가 식는다”는 쪽으로 해석이 갈립니다. 어느 쪽이든 지수가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조합이라 방향을 미리 찍기보다 대응 계획을 세워두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참고로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은 서로 다른 조사에서 나오는 숫자라 가끔 정반대 신호를 주기도 합니다. 이 부분이 궁금하셨다면 고용지표의 비밀: 비농업고용(CES)과 실업률(CPS)은 왜 다른 말을 할까를 한 번 읽어두시면 오늘 밤 뉴스가 훨씬 잘 들리실 겁니다.
흔한 실수: 발표 직전에 방향을 정해버리는 것
지표 발표를 앞두고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이번엔 잘 나올 것 같으니 미리 담자”입니다.
문제는 발표 직후 시장이 숫자 자체보다 ‘숫자에 대한 해석’으로 움직인다는 점이에요. 고용이 잘 나와도 금리 우려로 빠질 수 있고, 나쁘게 나와도 금리 인하 기대로 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제 뉴욕에서도 AMD와 스페이스X 사례처럼 실적이 잘 나왔는데 주가는 빠지는 장면이 반복됩니다(어제 아침 브리핑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예측은 우리 몫이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 선을 지키면 이렇게, 이탈하면 저렇게”를 미리 적어두는 대응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정리
오늘 코스피를 볼 때 체크하실 항목만 추려봤습니다.
- 뚫어야 할 저항: 6,598(8월 5일 종가). 그 위로 20일선 6,626이 겹쳐 있어 이 구간은 한 번에 넘기 쉽지 않을 듯합니다.
- 지켜야 할 지지: 1차는 6,257(8월 3일 종가), 2차는 6,023(7월 28일 종가)입니다. 6,000선은 심리적 의미가 큰 자리예요.
- 반도체 체크포인트: 간밤 SOX는 +0.33%로 버텼지만 메모리 3사는 또 빠졌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시가 갭을 어디에 띄우고 시작하는지, 또 그 갭을 지키는지를 먼저 보시는 게 좋습니다.
- 수급 체크포인트: 어제 외국인 3조 3,273억원 순매도가 오늘도 이어지는지. 개인 매수로만 버티는 구도는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 시간 배분: 밤 9시 30분 미국 고용보고서 전까지는 방향성 베팅보다 관망이 편해 보입니다. 큰 변동성은 우리 장이 닫힌 뒤에 옵니다.
지지와 저항, 갭, 이격도 같은 개념이 아직 낯설다면 차트큐의 차트게임으로 실제 차트를 넘겨가며 연습해 보세요. 매일 아침 이런 브리핑을 읽는 속도가 확 달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미국 고용보고서는 왜 항상 금요일 밤에 발표되나요?
미국 노동통계국이 매달 첫 번째 금요일 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에 발표하는 관행 때문입니다. 한국시간으로는 밤 9시 30분(서머타임 적용 시)이라 우리 장이 이미 끝난 뒤예요. 그래서 결과는 다음 거래일 시가에 갭으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어제 코스피는 -4.58%인데 코스닥은 왜 올랐나요?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코스피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 비중이 매우 커서 이 둘이 크게 빠지면 지수 전체가 흔들립니다. 반면 코스닥은 바이오·중소형 성장주 비중이 높아 반도체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옮겨오면 오히려 오를 수 있습니다.
Q. 유가가 오르면 왜 주식이 빠지나요?
유가는 거의 모든 제품의 원가에 들어갑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집니다.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할인율이 커져 주가 밸류에이션이 눌립니다. 다만 정유·조선처럼 유가 상승이 실적에 도움이 되는 업종도 있어서 시장 전체로는 업종별 온도차가 생깁니다.
이 글은 공개된 시장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정리한 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오늘 내용은 눈으로만 읽으면 금방 잊힙니다. 저희가 만드는 차트큐에는 과거 실제 차트가 무작위로 나오는 차트게임과 초보자용 스터디 가이드가 있으니, 실제 차트에서 직접 연습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