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격도 설정값과 보는법 — 105·95 기준 맞을까
3줄 요약
- 이격도는 종가를 이동평균선으로 나눠 100을 곱한 값이고, 많이 쓰는 이격도 설정값은 20일입니다. 4개 자산 일봉(2015~2026-10)에서 20일 이격도가 105 이상인 날은 비트코인 27%, 삼성전자 15%, 코스피 7%, S&P500 1.3%였어요.
- 그래서 “105 넘으면 과열, 95 밑이면 바닥”이라는 공식은 자산마다 다르게 읽어야 합니다. 20일 이격도 105 이상에 처음 들어선 295번의 10거래일 뒤 평균 수익률은 +1.8%로, 아무 날이나 산 경우(+1.1%)보다 낮지 않았습니다.
- 주의할 점은 이격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매도 신호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간을 짧게 잡을수록 신호만 잦아지니, 자산별 평소 범위를 먼저 재 보고 보조 확인용으로 쓰세요.

오르는 종목이 이평선에서 한참 멀어진 걸 보고 “너무 벌어졌네, 곧 내려오겠지” 하며 팔았는데 그 뒤로도 한참 더 오른 적,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반대로 너무 떨어졌다 싶어 샀다가 더 떨어져 버린 날도 있을 거고요.
이럴 때 쓰는 도구가 이격도입니다. 이격도 설정값은 보통 20일에 105와 95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숫자가 정말 맞는지 이 글에서 직접 세어 보겠습니다.
이격도 설정값의 출발점, 계산은 한 줄입니다
이격도 계산법과 숫자 읽는 법
이격도는 종가를 이동평균선 값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이에요. 100이면 가격이 이평선 위에 딱 붙어 있다는 뜻이고, 105면 이평선보다 5% 높고, 95면 5% 낮습니다. 고무줄을 이평선에 걸어 놓고 가격이 얼마나 끌려 나갔는지 재는 도구라고 보시면 쉬워요.
이격도 설정은 사실상 이동평균 기간 하나입니다. 키움증권 투자지표 안내 자료에는 20일과 60일을 많이 쓰고, 20일 기준 105를 넘으면 매도, 95 이하면 매수 쪽으로 보는 예시가 나옵니다. 알파스퀘어의 설명처럼 이격도가 높아도 주가가 바로 떨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단서도 함께 달려 있어요.
이 기준은 어디서 왔을까요
이평선에서 가격이 멀어지면 다시 끌려온다는 생각은 조셉 그랜빌의 이동평균 매매 규칙으로 자주 소개됩니다. 다만 제가 그랜빌 원문까지 확인한 건 아니고 여러 2차 자료를 통해 알려진 내용이에요. 105와 95라는 숫자 자체도 “정해진 정답”이 아니라 예시로 퍼진 값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숫자를 데이터로 시험해 봤어요.
실제 비트코인 차트에서 이격도는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위 차트는 2025-09-01부터 2026-03-31까지 BTC 일봉과 20일 이동평균선, 20일 이격도를 겹쳐 놓은 그림입니다(자료: Yahoo Finance). 212일 동안 이격도는 최저 74.0에서 최고 108.1 사이를 움직였어요.
105를 넘은 날은 14일, 95 밑은 52일이었습니다
붉은 음영이 105 이상, 푸른 음영이 95 이하예요. 이 기간 BTC는 하락장이라 95 이하인 날이 52일로 훨씬 많았고, 2026년 2월 초에는 이격도가 74.0까지 내려갔습니다. “95 밑이면 싸다”는 기준으로 샀다면 74까지 가는 동안 내내 “싸다”는 신호를 받았을 거예요.
같은 105여도 자산에 따라 무게가 다릅니다
BTC는 이평선에서 5%쯤 벌어지는 일이 흔한 자산입니다. 그런데 S&P500에서 5% 벌어지면 큰 사건이죠. 이 차이를 숫자로 확인해 본 게 다음 장이에요.
자산마다 ‘벌어졌다’의 기준이 이렇게 다릅니다

BTC·S&P500·코스피·삼성전자의 일봉 2015~2026-10(워밍업 80일 제외)에서 20일 이격도를 전부 계산했습니다. 상위 5% 경계, 즉 이 값을 넘는 날이 전체의 5%뿐인 지점은 BTC 116.9, 삼성전자 108.8, 코스피 105.9, S&P500 103.5였어요. 하위 5% 경계는 BTC 88.2, 삼성전자 93.9, 코스피 95.3, S&P500 96.2였습니다.
105 이상이 ‘평범한 날’인 자산도 있습니다
20일 이격도가 105 이상이었던 날의 비율은 BTC 27.2%, 삼성전자 15.0%, 코스피 6.7%, S&P500 1.3%였습니다. BTC는 네 날 중 한 날이 105 이상이니 105는 과열 신호가 아니라 일상이에요. 반대로 S&P500은 105를 본 날이 100일 중 하루 남짓이라 105는 정말 드문 일입니다. BTC의 20일 이격도는 최고 175.6, 최저 57.7까지 갔고, 코스피는 최고 118.7, 최저 75.7이었어요.
그러니 하나의 공식을 모든 자산에 쓰면 어떤 자산에는 신호가 매일 뜨고 어떤 자산에는 몇 년에 한 번 뜹니다. 쓰기 전에 그 자산의 평소 범위부터 재 보는 게 순서예요.
기간을 바꾸면 신호 빈도가 이렇게 달라집니다
4개 자산을 합쳐 기간별로 105 이상인 날의 비율을 보면 5일 3.2%, 10일 7.8%, 20일 14.1%, 60일 28.7%였습니다. 95 이하는 5일 2.7%, 10일 5.4%, 20일 9.4%, 60일 17.1%였고요. 평균 이탈폭(100에서 떨어진 정도)은 5일 1.6%, 10일 2.5%, 20일 3.9%, 60일 7.6%로 기간이 길수록 커졌습니다.
기간이 길면 이평선이 느리게 따라오니 가격이 멀어질 여지도 그만큼 커집니다. 기간을 바꿨는데 기준을 105·95로 그대로 두면, 60일은 거의 항상 105를 넘고 5일은 거의 안 넘습니다. 기준선은 기간과 함께 움직여야 해요. 이평선 기간별 성격은 SMA와 EMA 차이 글에서 같이 보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과열 신호 뒤에는 정말 떨어졌을까요

가장 궁금한 부분이죠. 20일 이격도가 105 이상에 처음 들어선 날, 그리고 95 이하에 처음 들어선 날 종가에 샀다고 치고 10거래일 뒤 수익률을 쟀습니다(수수료 제외, 2015~2026-10). 비교 대상은 같은 기간 아무 날이나 샀을 때의 평균이에요.
105 이상 첫 진입 295번, 10일 뒤 평균 +1.8%였습니다
4개 자산을 합친 105 이상 첫 진입은 295번이었고, 10거래일 뒤 평균 수익률은 +1.8%, 오른 비율은 55.3%였습니다. 아무 날이나 샀을 때는 평균 +1.1%, 오른 비율 57.1%였어요. “벌어지면 떨어진다”가 맞다면 신호일 수익률이 기준선보다 확실히 낮아야 하는데, 오히려 평균은 높았습니다.
자산별로 보면 결과가 갈립니다.
| 자산 | 105 이상 첫 진입 | 10일 뒤 평균 | 아무 날이나 샀을 때 |
|---|---|---|---|
| 비트코인 | 150번 | +2.1% | +2.0% |
| S&P500 | 17번 | +0.2% | +0.5% |
| 코스피 | 36번 | +2.4% | +0.5% |
| 삼성전자 | 92번 | +1.4% | +0.9% |
S&P500만 기준선보다 낮았고, 나머지는 같거나 높았어요. 다만 S&P500은 표본이 17번뿐이라 결론을 내기에는 적습니다. 이 데이터에서는 한 번 벌어진 가격이 더 벌어지는 경우, 즉 모멘텀이 이어지는 경우가 더 흔했다고 읽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평선 위에서 힘이 붙는 구간은 이동평균선 정배열·역배열 글에서도 다뤘습니다.
95 이하 첫 진입 290번, 10일 뒤 평균 +1.0%였습니다
반대편도 비슷했어요. 95 이하 첫 진입은 290번이었고, 10일 뒤 평균 +1.0%(오른 비율 57.9%)로 기준선 +1.1%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코스피는 +1.8%로 좋았지만 BTC는 +0.9%로 기준선 +2.0%보다 낮았고요. “많이 떨어졌으니 반등한다”를 믿고 사도 평균으로 보면 별다른 우위가 없었어요.
이 실험은 10거래일 뒤의 평균만 본 것이고, 손절 규칙이나 보유 기간을 바꾸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검증한 건 거기까지예요.
이격도를 그나마 쓸모 있게 쓰는 방법
자산별 평소 범위를 먼저 재세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보려는 자산의 20일 이격도를 과거 몇 년치로 그려서 상위 5%, 하위 5% 경계를 찾는 거예요. 위에서 본 것처럼 BTC는 117, 코스피는 106 근처가 드문 영역입니다. 105·95를 그대로 쓰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에요.
다른 지표의 확인용으로 쓰세요
이격도는 가격과 이평선만으로 계산한 값이라 새로운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혼자 신호로 쓰기보다 다른 지표와 같이 볼 때 쓸모가 생겨요. 예를 들어 RSI가 과매수인데 이격도도 자산의 상위 5% 경계에 있다면 두 도구가 같은 말을 하는 셈이죠. RSI 쪽 이야기는 RSI 과매수 뜻과 매도 타이밍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흔한 실수 세 가지
첫째, 105를 넘었다고 바로 파는 것. 위 실험에서 신호일 이후 수익률이 낮지 않았어요. 둘째, 기간을 바꾸고도 105·95를 그대로 쓰는 것. 60일 이격도로는 105 이상인 날이 4개 자산 합쳐 29%나 됩니다. 셋째, 서로 다른 자산에 같은 기준을 쓰는 것이에요.
오늘부터 써볼 이격도 보는법 순서
- 보려는 자산의 20일 이격도를 켭니다(기본값은 20일).
- 과거 3~5년 구간에서 상위 5%, 하위 5% 경계를 찾아 표시합니다.
- 경계를 넘었다면 매도·매수가 아니라 “평소와 다른 상태”라고만 읽습니다.
- RSI나 거래량 같은 다른 도구로 확인합니다. 볼린저밴드가 같은 발상을 표준편차로 풀어낸 방식은 볼린저밴드 설정값 글에 있습니다.
- 진입 후 손절 위치는 이격도가 아니라 가격 구조로 따로 정합니다.
이격도는 가격이 이평선에서 얼마나 멀리 와 있는지를 알려줄 뿐, 그 거리가 줄어들지 더 늘어날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 한계만 알고 쓰면 평소 범위를 재는 자로는 꽤 쓸 만해요.
이 글의 수치는 Yahoo Finance 일봉 데이터(BTC·S&P500·코스피·삼성전자, 2015~2026-10)를 직접 계산한 결과이며, 수수료와 슬리피지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결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글로 읽은 건 금방 잊힙니다. 실제 차트에서 직접 눌러보며 익히고 싶다면 차트큐에 과거 차트가 무작위로 나오는 연습 모드가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