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선을 앞두고 미국 메모리 반도체가 급등한 8월 18일 아침 브리핑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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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000선까지 22포인트, 사흘 쉬는 사이 뉴욕에선 메모리만 터졌습니다 (8/18 아침 브리핑)

사흘 만에 열리는 장 앞에서, 혹시 이런 기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내가 쉬는 동안 시장은 안 쉬었다는 기분 말입니다.

코스피는 지난 금요일 6,977.94로 마감하고 사흘을 쉬었습니다.

코스피 7000선까지 딱 22.06포인트, 0.32%를 남겨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흘 동안 뉴욕에서는 두 번의 장이 열렸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국 지수 자체는 조금 밀렸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중요한 것만 따로 올랐습니다.

3줄 요약

  • 코스피는 6,977.94로 사흘 쉬었고 코스피 7000선까지 22.06포인트(0.32%)를 남겨뒀습니다.
  • 그 사이 뉴욕에선 지수가 소폭 밀렸지만 메모리만 따로 급등했습니다 — 샌디스크 +8.88%, 마이크론 +4.13%, 뉴욕 상장 한국 ETF는 이틀 +3.63%.
  • 다만 유가 85달러·금 4,470달러가 같이 뛰었습니다. 물가와 금리를 다시 봐야 하는 조합입니다.

아직도 감으로만 투자하시나요?

매일 10분, 차트를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문 닫은 한국 증시 객장과 활기찬 뉴욕 거래소를 대비시킨 일러스트 — 코스피 7000선 앞 사흘 휴장을 상징
우리가 쉬는 사이에도 시장은 값을 매기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값이 어디로 향했느냐입니다.

코스피 7000선을 앞두고 벌어진 사흘간의 일

숫자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국이 쉰 이틀(8월 14일·17일 미국 정규장) 동안의 성적표입니다.

자산 8/17(월) 종가 하루 등락 한국 휴장 이틀 누적
S&P 500 7,745.06 -0.52% -0.69%
나스닥 종합 26,644.91 -0.32% -0.59%
다우존스 53,459.78 -0.51% -0.71%
필라델피아 반도체(SOX) 12,621.00 +1.64% +1.32%
한국 ETF(EWY·뉴욕 상장) 185.10 +2.98% +3.63%
WTI 국제유가 85.00달러 +3.16% +4.62%
금 선물 4,470.50달러 +2.06% +2.45%
미 10년물 국채금리 4.72% +0.60%
VIX 변동성지수 15.19 +6.60% +3.83%
원/달러 환율 1,413.29원 -0.15% -0.25%

자료: Yahoo Finance, 8월 17일(월) 미국 정규장 종가 기준

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줄이 무엇인가요.

저는 아래에서 세 번째 줄, EWY라고 적힌 항목을 꼽겠습니다.

EWY는 뉴욕에 상장된 한국 주식 ETF입니다.

한국 시장이 문을 닫아도 뉴욕이 열려 있으면 계속 거래됩니다.

그러니까 코스피가 쉬는 동안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에 매긴 가격표인 셈입니다.

그 가격표가 이틀 동안 3.63%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S&P 500은 0.69% 내렸는데 말입니다.

8월 17일 미국장에서 메모리·반도체 장비주와 AI 소프트웨어주의 등락률이 정반대로 갈린 막대그래프
샌디스크 +8.88%,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5.55%. 같은 날 서비스나우는 -5.08%였습니다.

같은 AI 테마인데 방향이 정반대로 갈렸습니다

지수는 밀렸는데 왜 반도체만 올랐을까요.

8월 17일 뉴욕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AI 소프트웨어를 팔고, AI 하드웨어를 샀다.”

팔린 쪽부터 보겠습니다.

서비스나우가 5.08% 빠졌고 어도비 3.78%, 메타 3.54%, 마이크로소프트 3.04%, 세일즈포스 2.67%, 오라클 2.57%가 나란히 밀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한 종목에서만 시가총액 약 1,118억 달러가 하루에 사라졌다는 집계도 나왔습니다.

이제 사들인 쪽입니다.

샌디스크가 8.88% 급등했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5.55%, 웨스턴디지털 5.35%, 마이크론 4.13%, 램리서치 3.45%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틀 누적으로 보면 더 극적입니다.

샌디스크는 이틀 만에 16.93%, 웨스턴디지털은 10.00%, 마이크론은 6.52% 올랐습니다.

같은 AI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팔고 한쪽에서는 샀습니다.

이런 자금 이동을 시장에서는 순환매라고 부릅니다.

돈이 시장을 떠난 게 아니라 시장 안에서 방을 옮긴 것이지요.

이 구조를 조금 더 알고 싶으시다면 나스닥 대순환매를 다룬 글을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머스크의 한 마디와 마이크론 CEO의 경고

그럼 왜 하필 지금 메모리였을까요.

여기에는 지난 며칠 사이 쌓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작은 지난 금요일이었습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메모리가 AI의 진짜 병목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연산 칩이 아무리 빨라도 데이터를 담아둘 메모리가 모자라면 소용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여기에 마이크론 CEO의 발언이 겹쳤습니다.

“DRAM과 NAND의 산업 수요가 공급을 상당한 폭으로 계속 초과하고 있다”며 이 빡빡한 상황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샌디스크도 8월 13일 투자자의 날에서 힘을 보탰습니다.

2030 회계연도까지 비GAAP 기준 총이익률 80%를 목표로 잡았고 약 940억 달러 규모의 장기 전략 계약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메모리 회사가 총이익률 80%를 말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시장은 이렇게 계산한 겁니다.

AI에 쓰는 돈이 늘어날수록 그 돈을 쓰는 쪽인 소프트웨어 기업의 이익은 눌리고 그 돈을 받는 쪽인 메모리 기업의 매출은 늘어난다.

실제로 메타는 연간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1,300억~1,450억 달러로 올렸는데 그 배경 설명에 DRAM 가격 급등이 등장했습니다.

한 회사의 비용이 다른 회사의 매출이라는 말이 이번엔 주가로 아주 선명하게 드러난 셈입니다.

이동평균선이나 거래량 같은 지표가 아니라 이런 산업 구조가 방향을 만들 때도 많습니다.

차트만 볼 게 아니라 뉴스를 같이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코스피 휴장 구간에 뉴욕 상장 한국 ETF만 따로 상승한 20거래일 상대 수익률 비교 차트
오른쪽 음영이 코스피가 쉰 이틀입니다. 초록색 한국 ETF만 위로 튀어 올랐습니다.

코스피 7000선, 오늘이 세 번째 시험대입니다

이제 우리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코스피는 8월 7일 6,258.77에서 8월 14일 6,977.94까지 5거래일 연속 오르며 11.49%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8.83%, SK하이닉스는 15.68% 뛰었습니다.

8월 14일 종가는 삼성전자 274,500원, SK하이닉스 1,645,000원이었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이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지금의 코스피는 사실상 메모리 반도체 지수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간밤 미국 메모리주의 급등이 그냥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겁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어둘 것이 있습니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에도 장중 7,100을 찍었다가 상승분을 반납한 적이 있습니다.

이달 초에도 7,000선 근처에서 한 번 밀렸습니다.

즉 코스피 7000선은 이미 두 번 시도했다가 물러선 자리입니다.

이런 자리를 매물대라고 부릅니다.

그 가격에 물린 사람들이 본전 근처에서 팔고 나오려 대기하는 구간이지요.

지난 8월 14일 아침 브리핑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부호가 5거래일 만에 뒤집혔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흐름이 사흘 사이 더 세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확언은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갭 상승으로 시작한 날은 시가가 그날의 고점이 되는 경우도 꽤 자주 나옵니다.

뚫는 것보다 뚫고 나서 지켜내는지를 보시는 게 실전에서는 더 유용합니다.

코스피 7000선을 22.06포인트 남기고 8월 14일 마감한 코스피 일별 종가 추이 차트
5거래일 연속 오르며 11.49% 상승한 뒤 사흘을 쉬었습니다. 붉은 점선이 두 번 밀렸던 자리입니다.

그런데 유가와 금이 같이 뛰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오늘 아침 분위기가 마냥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같은 밤에 마음에 걸리는 조합도 하나 나왔습니다.

WTI 국제유가가 하루 3.16% 올라 85.00달러가 됐습니다.

브렌트유는 91.22달러입니다.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레바논 교전,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격 같은 지정학 이슈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런데 같은 날 금도 2.06% 올라 4,470.50달러가 됐습니다.

유가와 금이 함께 뛰는 조합은 보통 물가를 다시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2%, 30년물이 5.31%까지 올라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성장주의 할인율이 높아져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됩니다.

금리 상승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닙니다.

경기가 좋아서 오르는 금리와 물가가 무서워서 오르는 금리는 시장에 주는 의미가 다릅니다.

이 구분법은 좋은 금리 상승과 나쁜 금리 상승을 나눠 본 글에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유가가 급등했던 날 반도체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8월 11일 브리핑에서도 다룬 적이 있습니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건 VIX입니다.

VIX는 하루 6.60% 튀었지만 절대 수치는 15.19에 머물렀습니다.

보통 20을 넘으면 불안, 30을 넘으면 공포로 읽는데 아직 그 아래입니다.

지수가 밀리면서 VIX가 조용하면 패닉이라기보다 차익실현성 눌림으로 보는 편입니다.

WTI 국제유가 85달러, 금 4,470달러, 미국 10년물 금리 4.72%가 동반 상승한 3패널 차트
주식만 보면 놓치는 신호입니다. 물가를 다시 보게 만드는 조합이 같은 밤에 나왔습니다.

오늘 코스피 관전 포인트 세 가지

첫째, 개장 갭을 얼마나 지켜내는지입니다.

EWY가 이틀간 3.63% 올랐으니 갭 상승 출발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갭으로 뜬 자리에서 곧바로 밀리면 위꼬리가 길게 남고 그 위꼬리는 다음 며칠간 저항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주도주가 반도체 한 곳인지 넓어지는지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오르고 나머지가 조용하면 지수는 올라도 체감은 나쁜 장이 됩니다.

코스닥이 함께 움직여 주는지도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셋째, 외국인 수급입니다.

코스피 방향을 설명하는 1순위 근거는 여전히 외국인입니다.

EWY 상승이 실제 현물 순매수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개장 후 차익실현으로 돌아서는지가 오늘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비트코인은 64,394달러로 24시간 2.41% 올랐습니다.

다만 공포탐욕지수는 31로 여전히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습니다.

위험자산 전반이 다 좋다기보다 지금은 메모리라는 한 지점에 돈이 몰려 있다고 보는 편이 사실에 가깝습니다.

쉽게 정리

  • 뚫어야 할 저항: 코스피 7000선. 두 번 밀렸던 자리라 매물대 성격이 있습니다.
  • 지켜야 할 지지: 갭 상승으로 출발한다면 그날의 시가. 시가를 다시 내주면 위꼬리 경계 구간입니다.
  • 이탈 시 대응: 6,800선 부근까지 열어두고 보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5거래일 11.49%가 오른 뒤라 되돌림이 나와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 같이 볼 것: 유가 85달러 유지 여부, 미 10년물 4.75% 돌파 여부, 그리고 외국인 수급.

예측은 사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시나리오를 미리 나눠두고 대응하는 것뿐입니다.

차트를 보는 눈은 실제로 손을 움직여 봐야 늘어납니다.

차트큐의 차트게임에서는 과거 실제 차트를 한 봉씩 넘기며 매매를 연습할 수 있습니다.

오늘처럼 갭 상승으로 시작하는 날 어떻게 대응할지, 부담 없이 손에 익혀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국이 쉬는 동안 오른 EWY를 보고 오늘 무조건 오른다고 봐도 될까요?

방향의 힌트는 되지만 보장은 아닙니다.

EWY는 원화가 아닌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섞여 있고 실제 현물 수급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개장 후 외국인이 실제로 사는지를 확인하고 판단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Q. 소프트웨어가 밀리고 반도체가 오르는 흐름이 계속될까요?

메모리 공급 부족은 마이크론 CEO 발언대로라면 단기간에 풀릴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순환매는 방향이 바뀔 때 예고 없이 바뀝니다.

한쪽으로 크게 쏠린 뒤에는 되돌림이 오는 경우가 많으니 이미 이틀에 16% 오른 종목을 지금 따라 들어가는 건 신중하게 보셔야 합니다.

Q. 코스피 7000선을 넘으면 바로 더 갈까요?

돌파 자체보다 돌파 후 며칠간 그 위에서 버티는지가 중요합니다.

지난달에도 장중 7,100을 찍고 되밀린 적이 있습니다.

숫자를 찍는 것과 그 위에 자리를 잡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오늘 내용은 눈으로만 읽으면 금방 잊힙니다. 저희가 만드는 차트큐에는 과거 실제 차트가 무작위로 나오는 차트게임과 초보자용 스터디 가이드가 있으니, 실제 차트에서 직접 연습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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