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순익 +77%에도 반도체 투매… SK하이닉스 ADR -13.7%, 나스닥 -1.47% (7/16 미국장 마감)
혹시 어제 코스피가 -6.37% 급락하는 걸 보고, 밤사이 미국장이라도 버텨주기를 바라셨나요.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간밤 미국장 마감은 반도체가 또 한 번 팔리면서 나스닥이 -1.47% 밀렸습니다.
이상한 밤이었습니다.
TSMC는 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77%나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놨는데, 정작 반도체 주식은 투매를 맞았습니다.
실적이 좋은데 주가가 빠지는, 이 역설이 오늘 짚어볼 대목입니다.
3줄 요약
- 나스닥 -1.47%, S&P500 -0.51% — TSMC 순익 +77% 서프라이즈에도 캐펙스 확대·중국 CXMT 공포에 반도체 투매(SOXX -4.5%)
- SK하이닉스 ADR -13.7%, 샌디스크 -12.6% 메모리 직격탄 — 알파벳도 Gemini 지연 보도에 -4.4%
- 장 마감 후 넷플릭스가 가이던스 실망에 시간외 -7% — 오늘 코스피는 6,730 장중 저점 방어가 관건
간밤 미국장 마감,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 지표 | 종가 | 등락 |
|---|---|---|
| S&P 500 | 7,533.77 | -0.51% |
| 나스닥 종합 | 25,881.95 | -1.47% |
| 다우존스 | 52,552.97 | -0.20% |
| VIX(공포지수) | 16.73 | +6.8% |
| 미 10년물 금리 | 4.57% | +2bp |
| 원/달러 환율 | 1,478.8원 | 원화 강세 지속 |
(2026-07-17 08:20 KST 조회, 자료: Yahoo Finance. 등락률은 전일 확정 종가 대비 자체 계산입니다.)
지수만 보면 완만한 조정처럼 보이지만, 속을 열어보면 얘기가 다릅니다.
Charles Schwab 마감 리뷰에 따르면 S&P500 11개 섹터 중 하락한 건 기술(-2.28%)과 커뮤니케이션(-0.63%) 단 두 개뿐이었습니다.
나머지 아홉 개 섹터는 올랐는데도 지수가 밀렸으니, 매도가 시가총액 큰 기술주에 몰렸다는 얘기입니다.
실적이 최고인데 왜 팔았을까 — TSMC의 역설
이날 새벽 TSMC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77%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도 넘어선, 흠잡을 데 없는 성적표였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2.3% 밀렸고, 장 초반에는 4% 넘게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실적이 아니라 그 다음 문장에 있었습니다.
TSMC가 올해 설비투자(캐펙스) 가이던스를 기존 520억~560억 달러에서 600억~640억 달러로 올리고, 미국 애리조나에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힌 겁니다(TheStreet, 7/16).
증설 발표가 나오면 시장은 “수요가 그만큼 좋다”보다 “공급이 그만큼 늘어난다”를 먼저 계산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그 공포가 메모리 쪽에서 이미 번지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중국 1위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7월 27일 상하이 스타마켓 상장으로 최소 86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소식에, 메모리 3인방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24/7 Wall St, 7/16).
SK하이닉스 ADR이 -13.7%로 152달러까지 밀렸고, 샌디스크 -12.6%, 마이크론 -5.7%가 뒤를 이었습니다.
반도체 ETF인 SOXX는 -4.5%로 이틀 연속 급락입니다.

‘잘 만드는 것’이 오히려 위기가 되는 이 구조가 낯설다면, 예전에 정리해 둔 공급과잉과 거미집 사이클 글을 함께 보시면 지금 장세가 한결 잘 읽히실 겁니다.
알파벳 -4.4%, 애플 +1.8% — 같은 빅테크인데 갈렸습니다
반도체만 빠진 게 아닙니다.
알파벳(구글)은 차세대 AI 모델 Gemini 3.5 Pro의 출시가 성능 문제로 수개월 지연되고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4.4% 급락했습니다.
엔비디아도 -2.4%로 동반 약세였습니다.
반면 애플은 +1.8%로 또 신고가권입니다.
AI 설비투자 주도주에서 돈이 빠져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흐름, 며칠 전부터 말씀드린 대순환매(로테이션) 관점이 그대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장 마감 후엔 넷플릭스가 -7%
정규장이 끝난 뒤엔 넷플릭스 실적이 나왔습니다.
주당순이익은 0.80달러로 예상(0.79달러)을 넘겼지만, 매출 125.6억 달러가 예상을 소폭 밑돌았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510억~514억 달러로 좁혀 잡으면서 성장 둔화 우려를 자극했습니다(CNBC, 7/16).
주가는 시간외에서 -7%대, 69달러 부근 52주 신저가까지 밀렸습니다.
이 여파로 나스닥 선물도 새벽 재개장 이후 정규장 종가보다 반 발짝 더 밀리는 흐름입니다.
나스닥 일봉 차트입니다

수요일 반등으로 26,000선을 회복하는가 싶던 나스닥이 하루 만에 25,800대로 되밀렸습니다.
다만 아직 20일선 위는 지키고 있어서, 추세 이탈이라기보다 반등 뒤 되돌림 구간으로 보입니다.
아래로는 20일선(약 25,500) 방어 여부, 위로는 26,269(수요일 고점 종가) 회복 여부가 단기 분기점입니다.
VIX가 16.7로 튀긴 했지만 아직 20 아래라, 패닉보다는 경계 수준의 위험회피로 읽힙니다.
오늘 코스피, 뭘 봐야 할까

어제 코스피는 반도체 쇼크에 한국은행 금리 인상(2.50%에서 2.75%)까지 겹치며 -6.37%, 6,820으로 마감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어제 마감 시황에 정리해 뒀습니다.
간밤 미국장 마감을 요약했으니, 오늘 체크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반도체 갭입니다.
간밤 SK하이닉스 ADR -13.7%는 어제 서울장 -11.5% 급락을 따라잡은 성격이 커서 그대로 재현될 낙폭은 아니지만, CXMT발 메모리 공포가 밤사이 더 커졌다는 신호인 만큼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어디서 멈추는지가 지수의 8할입니다.
둘째, 6,730입니다.
어제 장중 저점 6,730이 1차 지지, 그 아래는 7/14 장중 저점 6,448까지 열어둬야 합니다.
위로는 7,000 회복이 첫 관문이고, 그다음이 7,284(7/15 종가)입니다.
셋째, 외국인 수급과 환율입니다.
환율이 1,478원으로 원화 강세를 유지 중인 건 외국인 자금에 우호적인 조건입니다.
어제처럼 원화가 강한데도 외국인이 반도체를 던지는지, 아니면 낙폭과대 매수로 돌아서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