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사상 최고인데 어제 코스피만 -5.12% — 유가 7% 급락이 바꾼 판, 오늘 코스피 전망 (8/4 아침 브리핑)
어제 아침 이 자리에서 코스피 반등 2막의 시험대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결과는 -5.12%였습니다.
밤사이 뉴욕은 정반대로 갔습니다. 다우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나스닥은 2% 넘게 뛰었습니다.
같은 세계에서 벌어진 일이 맞나 싶을 만큼 방향이 갈렸습니다. 오늘 코스피 전망을 가늠하려면 이 엇갈림이 왜 생겼는지부터 봐야겠습니다.
3줄 요약
- 간밤 뉴욕: 호르무즈 협상 재개 소식에 유가가 하루 만에 7%대 급락, 다우 53,178p 사상 최고·나스닥 +2.13%
- 어제 한국: 코스피 -5.12%(6,257.45)로 반등분 3분의 1을 반납, 반면 코스닥은 +2.44%로 정반대
- 오늘 전선: 1차 저항 6,595(7/31 종가), 1차 지지 6,000~6,023. 외국인 복귀 여부와 오늘 밤 AMD 실적이 분수령

간밤 뉴욕 — 위험자산이 통째로 올랐습니다
숫자부터 보시겠습니다.
| 지표 | 8/3 종가 | 전일 대비 |
|---|---|---|
| 다우존스 | 53,178.41 | +1.32% (사상 최고) |
| S&P 500 | 7,600.50 | +1.48% |
| 나스닥 종합 | 25,913.90 | +2.13% |
| SOX(반도체) | 11,430.35 | +1.05% |
| 러셀2000(중소형) | 2,981.91 | +1.73% |
| VIX(공포지수) | 15.86 | -0.81% |
| 미 10년물 금리 | 4.686% | -5.9bp |
| 브렌트유 | 83.77달러 | -7.0% |
| 원/달러 | 1,429.7원 | -0.42% |
(기준: 2026-08-04 08:30 KST 조회 · 지수·환율은 Yahoo Finance, 유가·금리는 뉴스핌 보도 기준)
특정 종목 몇 개가 끌어올린 장이 아니었습니다. 거의 다 올랐다는 게 어젯밤의 특징입니다.
메타 +6.02%, 마이크로소프트 +4.93%, 알파벳 +4.88%, 아마존 +4.58%로 빅테크가 나란히 뛰었습니다. 아마존은 이 상승으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까지 +1.73%로 따라 올랐다는 점이 저는 더 중요해 보입니다. 몇몇 대형주가 지수를 떠받친 게 아니라 시장 전체의 위험 선호가 살아났다는 신호로 읽히니까요.

유가가 내리자 금리가 내리고, 금리가 내리자 주식이 올랐습니다
무엇이 이 판을 뒤집었을까요.
출발점은 주식이 아니라 원유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3일,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에서 합의가 시작됐다고 밝히면서 협상 재개를 예고했습니다(파이낸셜뉴스·헤럴드경제 8/3). 지난 7월 내내 시장을 짓눌렀던 게 바로 이 호르무즈 봉쇄 우려였습니다.
그 한마디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83달러대로 하루 만에 7% 넘게 밀렸습니다.
유가가 빠지면 물가 압력이 내려갑니다. 물가 압력이 내려가면 금리 인상 부담도 줄어들고요. 실제로 미 10년물 금리는 4.686%로 5.9bp 하락했습니다.
7월 내내 우리를 괴롭혔던 공식의 정확한 역순입니다. 유가 급등 → 물가 우려 → 금리 상승 → 성장주 할인율 부담이라는 사슬이 어젯밤엔 반대 방향으로 한 칸씩 풀렸습니다.
아래 차트에서 7월 음영 구간을 보시면, 유가와 금리가 한 몸처럼 같이 올라갔다가 마지막에 함께 꺾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물론 아직은 합의가 아니라 협상 재개 단계입니다. 두 나라는 앞서 휴전 양해각서를 맺고도 다시 충돌한 전례가 있습니다. 세부 쟁점에서 다시 틀어질 가능성은 열어두고 보셔야 합니다. 이번 유가 하락도 구조적 안정이라기보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단 빠진 것에 가깝다고 보는 쪽이 안전해 보입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어제 상승은 FOMC가 매파적으로 동결했던 지난주 밤의 부담을 되돌린 성격도 있습니다. 금리 선물시장은 아직 9월 인상 확률을 60% 안팎으로 반영합니다. 금리 방향은 여전히 살아 있는 변수입니다.
그런데 어제 코스피는 왜 혼자 -5%였을까요
이제 우리 시장 이야기입니다.
어제 코스피는 338.00포인트(5.12%) 내린 6,257.45로 마쳤습니다. 직전 거래일인 7월 31일에 1,001.89포인트(+17.91%)로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니, 딱 3분의 1을 반납한 셈이죠.
이유는 단순합니다. 급등했던 반도체의 차익실현입니다.
삼성전자는 7월 31일 하루에 +26.81% 올랐다가 어제 -8.76%로 밀렸습니다. SK하이닉스도 +29.95% 뒤 -8.79%였고요.
수급을 보면 더 분명합니다. 외국인은 어제 SK하이닉스를 1조7,667억 원, 삼성전자를 9,455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두 종목만 2조7,122억 원인데, 이게 외국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도액 가운데 약 70%를 차지했습니다(뉴스핌 8/3).
지수가 두 종목에 얼마나 크게 묶여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재미있는 건 같은 날 코스닥이었습니다. 코스닥은 오히려 17.59포인트(2.44%) 올라 737.35로 마감했습니다. 장중엔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습니다. 반도체에서 빠져나온 돈이 제약·바이오와 로봇 쪽으로 옮겨간 흐름으로 보입니다.
같은 하늘 아래 두 지수가 정반대로 움직인 날이었죠.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지수가 빠졌다는 뉴스를 보고 내 계좌를 열었는데 오히려 파랗지 않고 빨간 경우요. 어제가 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지수는 시장 평균이지 내 종목이 아닙니다. 어제 같은 디커플링 장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오늘 코스피 전망 — 지지와 저항, 그리고 세 가지 관전 포인트
오늘의 전선을 기술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일봉 차트입니다.

1차 저항은 6,595입니다. 7월 31일 종가이자 사상 최대 반등일의 고점 부근입니다. 여기를 종가로 되찾아주면 어제 하락은 “급등 뒤 눌림”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1차 지지는 6,000~6,023 구간입니다. 심리적 6,000선과 7월 28일 종가가 겹치는 자리입니다. 이 아래로 이탈하면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던 7월 28일 폭락의 저점 구간을 다시 열어두고 대응하셔야 합니다.
20일선(약 6,800선)은 아직 지수 위에 있습니다. 추세만 놓고 보면 아직은 반등 시도 구간이라는 판단이 무난합니다.
오늘 코스피 전망에서 챙겨 보실 건 세 가지입니다.
첫째, 개장 갭의 성격입니다. 간밤 나스닥이 +2.13%였고 원/달러도 1,429원대로 원화가 강해졌으니 갭업 출발 자체는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갭은 종류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시가에 몰린 물량을 오전에 소화하면서 갭을 지켜내는지가 관건입니다. 갭의 성격을 구분하는 법은 갭 4형제 완전 구별법에 정리해뒀으니 참고해 보세요.
둘째, 외국인 수급의 복귀 여부입니다. 어제 2조7천억 원을 판 손이 오늘 방향을 바꾸는지가 지수의 8할입니다. 반도체가 다시 담기는지, 아니면 코스닥 쪽 순환매가 하루 더 이어지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셋째, 오늘 밤 실적입니다. 어제 장 마감 후 팔란티어가 2분기 매출 19억4,000만 달러(전년 대비 +93%), 조정 EPS 41센트로 시장 예상(18억 달러·35센트)을 웃돌면서 시간외에서 10% 안팎 급등했습니다(이투데이). 상업 부문 매출이 +149%였다는 대목이 특히 눈에 띕니다. 오늘 밤에는 AMD가 2분기 실적을 내놓는데, 컨센서스는 매출 113억500만 달러(+47%)·EPS 1.61달러입니다. 차세대 AI 칩 MI450과 랙 단위 시스템 헬리오스의 수주 진척이 관전 대상입니다(뉴스핌 주간 프리뷰).
여기에 오늘 아침 8시에는 7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나옵니다. 시장 예상 중간값은 전년 대비 2.9%로, 3개월 만에 2%대 복귀 여부가 걸려 있었습니다(이데일리 물가폴). 6월이 3.2%였으니 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효과가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핵심입니다. 이 숫자는 8월 금통위 방향과도 이어집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확정치가 아직 집계 전이라 발표된 수치는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번 주 남은 일정
| 날짜 | 이벤트 | 체크 포인트 |
|---|---|---|
| 8/4(화) 08:00 | 한국 7월 소비자물가 | 예상 2.9%, 2%대 복귀 여부 |
| 8/4(화) 밤 | 미 JOLTS·6월 무역수지 | 고용 수요 둔화 속도 |
| 8/4(화) 밤 | AMD·스페이스X 실적 | AI 칩 수주, 스페이스X 상장 후 첫 성적표 |
| 8/5(수) 밤 | ADP 민간고용 | 금요일 고용보고서 예고편 |
| 8/7(금) 21:30 | 미 7월 고용보고서 | 예상 비농업 8.8만·실업률 4.2% |
증권가 시각도 같이 참고해 보세요.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목표를 8,200으로,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8월 상단을 7,800으로 제시했습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2008년 위기 당시 PER 6.3배를 적용해 7,400을 언급했습니다(아시아경제 8/3). 세 숫자 모두 현재 지수보다 위에 있지만, 전제는 하나같이 “외국인 수급 복귀”입니다.
차트를 눈으로만 읽으면 금방 잊어버립니다. 지지와 저항, 갭, 이동평균선을 실제 차트에 그어보며 익히고 싶으시면 차트큐의 차트게임으로 연습해 보세요. 오늘 같은 갭 출발 장에서 시가 대응을 미리 손에 익혀두면 훨씬 덜 흔들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미국이 그렇게 올랐는데 오늘 코스피도 무조건 오를까요?
방향의 힌트는 되지만 보장은 아닙니다. 어제가 그 증거입니다. 7월 31일 미국장이 좋았는데도 우리 시장은 반도체 차익실현으로 -5.12%였으니까요. 간밤 미국장이 출발 갭을 만들고 그 이후는 국내 수급이 결정한다고 보시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Q. 코스피는 빠졌는데 코스닥이 오른 날, 뭘 봐야 하나요?
돈이 어디로 갔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어제처럼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에서 빠진 자금이 제약·바이오·로봇으로 옮겨가는 날은 지수 하락이 곧 시장 붕괴는 아닙니다. 순환매가 대체로 오래가지는 않으니, 주도주가 다시 돌아오는지를 며칠 단위로 확인해 보세요.
Q. 유가가 내리면 왜 우리 주식에 좋은가요?
한국은 원유를 대부분 수입합니다. 유가가 내리면 기업의 원가 부담과 소비자물가가 함께 내려갑니다. 물가가 잡히면 금리 인상 압박도 줄어들고요. 여기에 원화 강세까지 붙으면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자산의 환차손 위험이 줄어듭니다. 어제 원/달러가 1,429원대로 내려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쉽게 정리
- 뚫어야 할 저항: 6,595(7월 31일 종가). 종가로 회복하면 반등 2막 재개로 볼 여지가 생깁니다.
- 지켜야 할 지지: 6,000~6,023. 심리선과 7월 28일 종가가 겹치는 자리입니다.
- 이탈 시 대응: 6,000 아래에선 반등 시나리오를 접고 지수보다 수급이 살아 있는 업종으로 시선을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 오늘의 트리거: 아침 7월 소비자물가, 장중 외국인 수급, 밤 AMD·스페이스X 실적.
간밤 뉴욕이 만들어준 판은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어제 우리 시장이 보여준 건 판이 좋아도 수급이 등을 돌리면 지수는 얼마든지 밀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예측보다 대응입니다. 오늘도 두 개의 선(6,595와 6,000)을 미리 그어두고 어느 쪽이 먼저 깨지는지 보면서 움직이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시장 상황을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오늘 내용은 눈으로만 읽으면 금방 잊힙니다. 저희가 만드는 차트큐에는 과거 실제 차트가 무작위로 나오는 차트게임과 초보자용 스터디 가이드가 있으니, 실제 차트에서 직접 연습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