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는 오르는데 반도체는 더 빠졌다 — 서킷브레이커 다음 날 코스피 전망 (7/29 아침 브리핑)
혹시 어젯밤, 미국장이 열리는 걸 보면서 “오늘 코스피는 또 어떻게 되는 건가” 하는 마음으로 잠드셨나요.
어제 코스피가 -10.84%로 무너지고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된 다음 날 아침이니, 간밤 뉴욕 소식이 이렇게 궁금한 날도 드뭅니다.
간밤 미국장은 한마디로 “쪼개진 시장”이었습니다.
다우는 +1% 넘게 올랐는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5% 더 빠졌습니다.
오늘 코스피 전망을 세우려면 이 갈라진 신호를 어떻게 읽느냐가 관건입니다.
3줄 요약
- 간밤 뉴욕은 다우 +1.03%·S&P500 +0.21% 상승, 나스닥 -0.22%·반도체지수(SOX) -4.49% 하락 — 돈이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하는 로테이션 장세였습니다.
- 중국 DUV 노광장비 보도 후폭풍으로 ASML -4.4%, 마이크론 -8.9%, AMD -8.2% 등 칩 관련주만 집중 매도됐습니다.
- 오늘 코스피는 6,000선(어제 장중 저점 5,992) 방어가 1차 전선이고, 유가 급락·환율 하락·VIX 진정은 반등을 돕는 재료입니다. 내일 새벽 3시 FOMC 결과도 대기 중입니다.
간밤 미국장 스냅샷 — 다우와 반도체가 정반대로 간 밤
수요일 아침 기준 핵심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 지표 | 종가 | 전일 대비 |
|---|---|---|
| 다우존스 | 52,747.32 | +537.24 (+1.03%) |
| S&P 500 | 7,428.78 | +15.60 (+0.21%) |
| 나스닥 종합 | 24,876.91 | -55.17 (-0.22%) |
| 나스닥 100 | 27,763.13 | -0.98% |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 11,035.68 | -519.20 (-4.49%) |
| VIX(공포지수) | 18.21 | -0.46 (전일 18.67) |
| 미 10년물 국채금리 | 4.604% | -0.053%p |
| WTI 유가 | 83.13달러 | 고점(7/23 92.19달러) 대비 -9.8% |
| 원/달러 환율 | 1,453.69원 | 전일 대비 약 -11원 |
(기준: 2026-07-29 08:19 KST 조회, 미국장 7/28 마감치 · 자료: Yahoo Finance·Binance)

숫자만 보면 혼란스럽지만 구조는 단순합니다.
지수 전체가 무너진 게 아니라, 돈이 반도체·AI에서 빠져나와 전통 우량주로 옮겨 타는 중입니다.
다우가 +1% 오르는 동안 반도체지수가 -4.5% 빠지는 조합은 전형적인 섹터 로테이션 장세입니다.
VIX가 18.2로 오히려 전일보다 내려온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시장 전체의 공포라기보다 특정 섹터의 구조조정에 가깝습니다.
반도체만 왜 계속 빠질까 — CXMT 쇼크의 후폭풍
어제 코스피를 -10.84%로 무너뜨린 중국발 반도체 쇼크가 밤사이 뉴욕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개발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오면서 노광장비 독점 기업 ASML이 전날 -5.8%에 이어 간밤에도 -4.4%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창신메모리(CXMT) 상장 흥행이 불러온 “중국 메모리 굴기” 경계심리가 겹치면서 마이크론 -8.85%, AMD -8.15%, 인텔 -5.86%까지 칩 관련주가 줄줄이 밀렸습니다.
블룸버그는 빅테크가 AI에 쏟아붓는 지출 규모 자체를 의심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으며 나스닥100 지수가 고점 대비 조정(-10%) 구간에 다가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눈여겨볼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정작 엔비디아는 간밤 +0.25%로 보합을 지켰고, 애플(+0.94%)과 마이크로소프트(+1.09%)는 올랐습니다.
투매가 메모리·장비주에 집중된다는 건 시장이 AI 전부가 아니라 중국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영역을 골라 팔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오늘 코스피 전망 — 6,000선 방어전
이제 오늘 아침 9시, 우리 시장 차례입니다.
어제 코스피는 6,023.66으로 마감하며 장중 5,992.91까지 밀렸고, 삼성전자 -13.39%, SK하이닉스 -14.65%로 시총 1·2위가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외국인은 하루에만 4조9,664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7/24 유가 쇼크 급락(-5.72%)과 7/27 반등(+0.97%)을 오간 끝에 나온 이번 달 세 번째 급락이라 이격도는 이미 크게 벌어졌습니다.

오늘 코스피 전망의 전선은 비교적 또렷합니다.
- 1차 지지 6,000선(어제 장중 저점 5,992): 심리적 마지노선입니다. 여기를 종가로 내주면 다음 매물대까지 낙폭을 열고 대응하셔야 합니다.
- 1차 저항 6,400(어제 갭 하락 시가권): 낙폭과대 반등이 나와도 이 갭 구간에서 매물을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 2차 저항 6,755(7/27 종가): 여기를 회복해야 어제 급락을 되돌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간밤 SOX가 -4.5% 더 빠진 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분명 부담입니다.
다만 다우·S&P 상승과 VIX 진정, 어제 낙폭이 워낙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적 반등 시도가 나올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방향을 예측해 미리 베팅하기보다 6,000 방어 여부와 외국인 수급이 진정되는지 확인하고 대응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반등을 돕는 두 재료 — 유가와 환율
어제의 폭락 뉴스에 가려 덜 알려졌지만 코스피에 우호적인 변화도 두 가지 진행 중입니다.
첫째, 유가입니다.
미국과 이란이 군사 공격을 멈췄다는 소식 이후 WTI가 92달러에서 83달러로 -9.8% 미끄러졌습니다.
유가 100달러 공포가 코인까지 흔들던 지난주와 비교하면 인플레이션 부담이 눈에 띄게 덜어진 셈입니다.
둘째, 환율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오늘 아침 1,453원대로 내려왔습니다.
원화가 강해지는 구간에서는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 이유가 하나 줄어듭니다.

오늘 밤 미국에서는 7월 FOMC가 이틀 일정의 마지막 날을 맞습니다.
금리 결정은 한국시간 목요일 새벽 3시에 나오는데, 현재 기준금리 3.50~3.75% 동결 전망이 우세합니다.
결과 자체보다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톤을 내느냐에 따라 목요일 아침 시장이 다시 출렁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전날의 관망 심리도 함께 계산에 넣으셔야 합니다.